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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1. 20:19



[CPU/메인보드]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매서운 질주 <소비리포트2011>


인텔 프로세서, CPU 시장의 80% 차지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출시와 함께 시작한 2011년 CPU 시장은 P67, H67 칩셋의 결합과 환율 불안정 등의 문제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또한 AMD는 APU와 FX 등 신제품을 출시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AMD의 텃밭인 중저가 시장을 상당 부분 인텔에 빼앗겼다.

2011년 CPU 판매량은 1월부터 계속 하락세였다. 방학과 신학기인 7월과 10월에 잠깐 오르는 듯 했으나 이후 다시 줄어 12월은 1월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연초에는 인텔 메인보드 칩셋 결함으로 메인보드가 대량으로 리콜되며 신제품 출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문제를 해결한 메인보드가 출시됐지만, 한 번 꺾인 판매량은 쉽게 되살아나지 않았다. 또한 성수기마다 환율이 오르거나 하드디스크 파동 등의 악재가 이어졌다. 이는 곧 조립PC를 주축으로 하는 용산 시장의 타격과도 연결된다.


CPU 시장과 관계가 깊은 메인보드 시장 역시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한 해의 판매 패턴이 CPU의 판매량 변화와 거의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다. 1월 이후 크게 하향세를 보였고, 7월과 10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떨어졌다.

메인보드.jpg


- 2011년은 ‘인텔의 해’, AMD 기대만큼 아픈 부진

아무리 시장이 안 좋았다고 해도 2011년은 '인텔의 해'라는 것을 부정하긴 어렵다. CPU의 판매량을 인텔과 AMD로 분류한 결과 상반기에는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던 것이 하반기부터 급격히 벌어져 11월에는 인텔과 AMD가 거의 8:2까지 벌어졌다.

메인보드 버그로 인텔 CPU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던 2월에는 5:5 정도로 호각지세였으나, 인텔의 신제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순식간에 차이가 벌어졌다. 게다가 AMD는 야심차게 준비한 APU와 FX 프로세서가 데스크톱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결국 저가 시장 외에서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한 해를 마감했다.

이 같은 양상은 메인보드 판매 점유율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인텔과 AMD 칩셋 메인보드의 점유율을 보면 하반기부터 AMD 칩셋 메인보드의 점유율의 급격히 꺾인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인텔 메인보드의 판매량에 빠르게 늘어 12월에는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저가 시장까지 영향

CPU와 메인보드의 판매량을 세부 칩셋별로 알아본 결과 CPU는 2세대 코어 i5 제품군이, 메인보드는 H61 칩셋 제품군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지난 한 해 코어 i5 2500을 포함한 코어 i5 시리즈로 중가PC 시장을 대부분 장악했고, 그 영향은 AMD의 강세였던 저가 PC 시장으로 이어져 코어 i3나 펜티엄 프로세서의 성과로 나타났다.

반면 AMD는 주력 제품인 애슬론II X2 제품군의 점유율이 14%에서 5%로 크게 줄었고, 이밖에 쿼드코어와 트리플코어 제품군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AMD는 2012년 FX를 대체할 차기 프로세서를 서둘러 출시해 분위기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CPU 시장을 꽉 잡은 인텔도 메인보드 시장은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인텔은 CPU 성능이 높아진 만큼 P67이나 Z68 등 고급 메인보드 칩셋의 판매를 기대했지만 경기 불안으로 실제 판매는 대부분 가격대가 낮은 H61과 H67 칩셋 위주로 집중됐다. 일부 마니아들을 제외하고는 큰 성능 차이를 느낄 수 없었고 각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H 시리즈 메인보드에도 구성을 알차게 해 i5 프로세서의 능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도록 해 굳이 비싼 제품을 살 이유가 없었던 것이 이유로 꼽힌다.


- 애즈락, 눈부신 성장세로 메인보드 시장 장악

메인보드 제조사별 판매량을 살펴 보면 애즈락의 선전이 가장 눈에 띈다. 애즈락은 1~2분기에는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으나, 저가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중급 이상 라인업에서는 오버클럭 성능을 앞세워 파워 유저와 게임 마니아들을 적극 공략한 것이 효과를 봤다. 이 결과 4분기에 전통적인 강자, 아수스를 훌쩍 뛰어넘어 메인보드 시장의 1/3을 집어 삼키는 등 깜짝 성과를 냈다.

이엠텍 역시 상반기에 저가 제품의 판매 호조로 꾸준한 성장을 거둬 6월에는 메인보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주력이었던 AMD 제품의 판매가 크게 줄면서 점유율이 떨어진다. 이와 반대로 기가바이트는 상반기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하반기 들어 적극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면서 반등했다.

2012년에도 인텔과 AMD는 새로운 CPU들을 준비하고 있다. 인텔은 오는 1분기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뒤를 잇는 코드명 ‘아이비브릿지’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고 AMD도 FX 프로세서에 쓴 불도저 아키텍처를 개량한 파일드라이버로 상황을 뒤집기 위한 기회를 보고 있다. 또한 통합 칩셋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따라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를 묶은 APU가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메인보드 시장의 경쟁도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아수스, 기가바이트, MSI의 삼파전 외에 애즈락을 비롯해 최근 급성장 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약진도 볼 거리로 꼽힌다.


미디어잇 편집국 news@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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