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패드, 입력장치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사용자들이 점점 데스크탑보다 노트북을 선택하는 추세다 보니, 그에 비례해 터치패드의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단지 마우스를 보조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마우스에 비해 편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제조사들은 터치패드로도 편리하게 노트북을 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터치패드는 마우스의 대체품이다. 즉, 마우스로 쓸 수 있는 기능은 터치패드로도 모두 쓸 수 있어야 한다. 오른쪽, 왼쪽 버튼이야 터치패드도 당연히 있다. 그런데 휠 스크롤은? 이 경우 제조사 간 차이가 있어 사용자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현재 터치패드에 쓰이는 휠 스크롤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사진 좌측은 2점 멀티 터치 방식이다. 손가락 위치에 관계없이, 두 손가락으로 동시에 클릭한 후 상하좌우로 끌면 된다. 쓰기 편리하지만, 자주 입력이 잘못되는 단점이 있다.
사진 우측의 방식은 별도의 휠 스크롤 영역이 할당되어 있는 경우다. 한 손가락으로 해당 영역을 클릭한 후 상하 또는 좌우로 끌면 된다. 입력이 잘못될 걱정은 없지만, 아무래도 조금 쓰기 번거롭다. 별도의 휠 스크롤 영역이 할당되어 있는 경우 보통은 표시가 되어있다. 하지만 촬영에 쓰인 도시바 '테크라 R830'처럼 최근 출시된 제품은 디자인을 위해 생략한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제조사들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터치패드에 추가했다. 대표적으로 멀티 터치를 이용한 화면의 확대, 축소 기능을 들 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등 웹 브라우저나‘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등 특정 프로그램을 쓰고 있을 경우, 터치패드 표면에 두 손가락을 올려놓고 손가락을 벌리거나 오므리면,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또 특정 터치패드의 경우, 두 손가락으로 터치패드를 살짝 두드려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자주 쓰게되는 ‘핀치투줌’ 기능이 노트북용 터치패드에도 적용되어 있는 것이다.
터치패드, 이제 입력장치의 핵심이 된다
과거 터치패드는 쓰기도 어렵고 적응하기도 쉽지 않아, 단지 마우스를 보조하는 입장에 지나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기존 윈도가 마우스에 최적화된 UI(유저인터페이스)로 제작된 것'을 들 수 있다. 터치패드는 커서의 세밀한 위치 조절이 마우스에 비해 어렵다. 따라서 기존 윈도에서 쓰이던 커서와 세밀한 아이콘 위주의 환경하에서는 입력장치의 주류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Mac OS X의 경우, 최신 OS ‘라이온’으로 업데이트하며 새로운 터치패드 전용 입력방식을 추가하고 기존의 방식 몇 가지를 개량했다. ‘Expose’나 ‘Space’라고 부르는 기능이 그것이다.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Mac OS상에서는 마우스를 쓰는 것과 터치패드를 쓰는 것에 차이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터치패드를 쓰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2012년에는 울트라북이나 태블릿PC가 시장의 주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 8’에 새롭게 추가하는 ‘메트로 UI’를 통해 터치패드나 터치스크린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UI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단 터치패드 활용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커서와 세밀한 아이콘 위주의 환경에서 벗어나, 큼직큼직한 타일위주의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최소화, 이전 크기로 복귀, 닫기아이콘이 위치한 윈도 오른쪽 상단에 굳이 커서를 가져가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터치패드의 멀티터치 제스처 기능으로 폴더를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터치패드? 트랙패드?
애플을 포함해 몇몇 제조사의 경우, 터치패드를 트랙패드라고 부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터치패드’라는 이름 자체가 터치패드 전문제조사 ‘시냅틱스’의 상표이기 때문이다. 대표제품이 너무나 유명해 사실상 하나의 제품군을 아우르는 이름으로 굳어져버린 경우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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